things that disappear Installation

환호 같던 찰나의 식사시간이 끝나고 긴 침묵이 시작되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던 식탁 위 그릇들은 조용히 멈춰섰고, 오직 남은 것은 담겨 있던 음식의 흔적뿐이다. 어지럽게 흩어진 그릇들이 치워지고 나서야 존재를 드러내는 그 흔적과 자국들은 누군가의 우리처럼 언젠가는 지워지고 사라질 것이다. 사라진다는 것은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시간 속에 있다는 것. 그 이상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예감한다. 근사하게 차려진 식사처럼 우리도 각자의 근사한 삶을 살아가겠지만 결국엔 그것들이 치워지고 지워지고 사라지듯이 우리 또한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다.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Multi-paneled Installation:Clay on Ceramic

Original:One-of-a-kind Artwork

Size:78 W x 39 H x 0.5 D in

Number of Panels: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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