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winter is gone - Limited Edition 1 of 15 Photograph

Gotjawal_The Last Paradice 곶자왈은 어쩌면 내가 그토록 찾고 표현하려던 시간의 흐름, 그리고 내면의 기억의 연장선 같은 장소 입니다. 곶자왈은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흘러 갑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변한듯 변하지 않은듯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만년전 혹은 그보다 오래전의 모습 그대로 일 것 입니다. 나는 이곳에서 역설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찾아냅니다. 매해 찾아가지만 어디는 그대로이고 어디는 변해서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몇해동안 변화가 없어 전에 와본 곳인지 아니면 내가 꿈속에서 봤던 곳인지 분간이 안가기도 합니다. 어느곳은 4월에 낙엽이지고 시도때도 없이 작고 새로운 생명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렇듯 여기는 시간의 흐름이 바깥 세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여기만의 시간이 존재 합니다. 가만히 곶자왈 안에서 음악을 듣습니다. 바람소리는 나즈막한 첼로 소리이고 이파리가 부딧히는 소리와 나뭇잎이 바스락 대는 소리는 피아노소리 입니다. 그리고 가끔 새 소리와 빗물 소리라도 들리면 영락 없는 작은 협주곡이 됩니다. 그리고 땅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맏아봅니다. 어디에서도 맏아 본 적이 없는 신비한 냄새, 그 냄새를 따라 헤메이다 보면 십중팔구 길을 잃어 버립니다. 아주 미세한 냄새까지 맏아 보려고 가슴을 크게 벌려 봅니다. 바람 냄새, 풀 냄새, 이끼와 진한 나무 냄새와 저 멀리 약하게 아주 약하게 몰려오는 감귤 냄새와 바닷 냄새까지도… 나는 그 초자연적인 풍경을 마주하고 셔터를 누릅니다.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여기는 나의 내면과 만나는 곳 입니다. 필름을 교체 할 때면 바람도 잠잠하고 새들도 울음을 멈춥니다. 나는 그렇게 곶자왈을 대하고 마주하며 이윽고 하나가 되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여기가 내가 마주 할 수 있는 마지막 천국이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 마지막 천국이 영원하길 빌면서…..

Photography:Black & White on Other

Artist Produced Limited Edition of:1

Size:53.1 W x 27.6 H x 0.2 D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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